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4·3 추념식 불참을 비난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4·3 기념일은 (국경일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인데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하는 자세는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입만 열면 실언하는 사람을 징계는 못하더라도 최고위 출석정지, 언론, 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켜라"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주 4.3은 국경일보다 격이 낮은 추모일이라서 대통령이 참석 안 해도 된다니. 그러면 서해수호의 날은 추모일 아니었나. 서문시장 100주년 행사도 국경일이 아니다"라면서 "그냥 미국 방문 준비차 총리가 대독했다고 하면 될 것을 사리에 맞게 두둔해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언한 지 며칠 지났다고 또 방송에 나와 떠들게 하고 있나"라며 "그것도 안 하면 당 지도부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런 기념일 또는 추모일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정말 특수한 사정이 있거나 국민적인 관심을 받게 하기 위해 대통령이 참석하지만 경축일이나 기념일은 사실 법에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나라 국경일은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인데 대통령은 3·1절과 광복절 정도는 참석한다"며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인데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월 25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인 보수단체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어 3월 3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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